시진핑 황제대관식으로 불리는 중국 공산당 19차 당대회가 오늘로 막을 내렸습니다.
시 주석의 국가통치 이념이 공산당 당헌에 까지 오르면서 마오쩌뚱의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동연 특파원이 완벽하게 통제된 베이징의 속살을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출근 시간 지하철역에 긴 줄이 늘어서 있습니다. 강화된 검문 검색으로 출입이 지연된 탓입니다.
보안요원은 취재진에게 신경질적으로 반응합니다.
[지하철 보안 요원]
"허락되는 게 있고 안되는 게 있는 거에요! 당신네 나라에선 돼도 여기선 안돼요."
빨간 완장을 찬 순찰대가 거리 곳곳에 배치됐고 취재진도 검문검색의 예외가 아닙니다.
[베이징 순찰대 관계자]
"(뭐 때문에 검문을 하는 거죠?)
"지금 당대회 기간이라 무슨 내용이 나가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급기야 공안을 앞세워 사무실에까지 들이닥쳤습니다.
[베이징 순찰대 관계자]
"매체 이름이 뭔가요? (채널A요.) 소화기 없는거죠?"
집권 2기 공식개막에 맞춰 시진핑 우상화도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어록을 담은 책과 일대기가 서점가를 점령했고 거리는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단결하자"는 현수막 일색입니다.
티벳자치구의 주유소를 폐쇄하는 등 소수민족에 대한 통제도 강화됐습니다.
시 주석은 개막 연설에서 "중국을 분열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허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고 소수민족대표들도 몸을 바짝 낮췄습니다.
[러센구리 투오후티 / 위구르족 대표]
"시 주석의 당대회 연설의 정신을 받들어 이를 학습하고 이해할 것입니다."
당대회 개막 당일 주인도중국대사관에서 소규모 티벳 독립 시위가 있었지만 중국 내에서는 어떤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시진핑 대관식'은 전세계의 톱뉴스가 됐지만 취재진의 반응은 시큰둥합니다.
[린즈헝 / 싱가포르 연합조보 기자]
"외신에 자신들을 보여주고 싶어하지만 정작 민감한 부분은 제한하고 있습니다."
시진핑은 4년 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맞아 안정적이고 조화로운 사회란 뜻의 '샤오캉 사회'를 실현하겠다고 했지만 후계구도는 불투명해지고 1인 지배체제 강화에 속도가 붙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연설에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를 수차례 강조했습니다. 당대회를 위해 전국이 통제되고 중국인들조차 이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에서 시 주석이 얘기한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가 어떤 것인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정동연입니다.
정동연 기자 call@donga.com
영상취재: 이기상 장 챵(VJ)
영상편집: 이혜진
그래픽: 성정우 한정민